고개숙인 캡틴 송성문 "선수단 모두 책임 느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1-19 16: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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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모두 책임을 느낍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주장 송성문(키움)은 2024 WBSC 프리미어12 개막 직전 가진 11일 단합 회식에서 선수단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힘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내야수 김도영(KIA)은 “성문이 형이 서서 한마디 이야기하더라. 오타니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국 야구 강국을 되찾자’라고. 달리 보였다(웃음). 그 한 마디로 똘똘 뭉쳤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도영이 언급한 ‘오타니처럼’은 2023 WBC 때를 이야기한다. 당시 오타니는 미국과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만큼은 미국을 동경하지 말자. 1루에는 골드슈미트, 중견수에는 마이클 트라웃, 외야에는 무키 베츠가 있다. 야구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선수들”이라며 “오늘만큼은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자.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 가자”라고 선수들과 하나가 되었고, 3-2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웃지 못했다. 1차전 대만전-3차전 일본전에서 패한 한국은 3승 2패 조 3위로 예선 탈락했다.

데뷔 후, 첫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송성문도 아쉬움 속에 여정을 마무리했다. 송성문은 1차전 대만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쿠바전 2타수 무안타, 3차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서 국대 첫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5차전 호주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호주와 경기 후 만난 송성문은 “본선 진출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우리가 잘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선수단 모두 책임을 느낀다”라며 “개인적으로도 국제 대회가 처음이어서 설레는 마음도 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걸 깨달은 대회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일본, 대만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쿠바 등 약팀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팀이 좋은 팀이었다.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야구는 정말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와닿았다. 여러 나라에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라고 덧붙였다.

1차전 대만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 터. 그러나 송성문은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송성문은 “대만에 지면서 처진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쿠바전과 일본전에서 NPB 최고 투수들을 흔들었다. 자신감으로 가졌다”라며 “본선은 가지 못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자신감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리드도 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송성문은 “이번에는 부상자도 많고,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약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런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도쿄에 가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포기한 적이 없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전이 열린 티엔무 야구장에는 한국 야구 팬들이 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송성문은 “팬분들께서 목소리를 내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도 든다. 호주전에서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올 한 해 프로야구 인기도 많았고,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셨다. 대만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모습을 보고 비시즌부터 사건 사고 없이 내년 시즌 준비 잘해야겠다는 걸 더욱 느꼈다.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더 수준 높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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