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견제 능력" 그가 서 있으면 아예 뛰기를 포기한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7-04 14:38:01 기사원문
  • -
  • +
  • 인쇄
배영수 두산 불펜 코치는 현역 시절 138승을 거둔 레전드다.

그가 최근 콕 박힌 투수가 한 명 있다. 두산 영건 불펜 정철원(23)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돌아가지 않는 정면 승부가 장점인 선수다. 배 코치는 요즘 정철원 키우는 재미에 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정철원은 지친 두산 불펜에 희망이 되고 있다.

24경기에 등판해 2승2패8홀드, 평균 자책점 3.56을 기록하고 있다.

정철원의 장점은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급 구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패스트볼이 대단히 위력적이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8.2km나 된다. 이 힘 있는 패스트볼을 66% 정도 비율로 많이 던진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회전수가 강하게 걸려 타자 앞에서 떠오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정철원의 평균 패스트볼 회전수는 2400rpm을 훌쩍 넘긴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빼어나다. 3개 구종을 던지는데 3개 구종 모두 수준급이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17, 커브 피안타율은 0.250,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091이다. 어떤 공을 던져도 난타를 당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배 코치가 정철원에게 빠진 이유는 더 있다.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것이 아니라 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가 너무나 잘 돼 있다는 점이 어필 포인트다.

투수의 기본인 번트 수비는 기본으로 장착 돼 있다.

가장 빼어난 것은 주자 견제 능력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주자 견제 능력을 갖고 있다.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있으면 아무리 빠른 주자도 감히 도루를 시도하지 못할 정도다.

배 코치는 "아직 공 던지는데만 급급할 수 있는 연차의 투수지만 정철원은 일반적인 투수들과는 다르다. 수비수로서 투수의 몫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번트 수비 때 공을 쫓거나 판단하는 능력이 좋다. 여기에 견제가 최고 수준이다. 그 정도 견제 능력을 가진 투수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주자들이 움직일 수 없도록 꽁꽁 틀어 막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다. 내가 본 불펜 투수 중 최고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철원은 지금까지 단 1개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허용하지 않은 수준이 아니다. 아예 단 한 번의 시도도 내주지 않았다. 정철원이 마운드에 서 있으면 뛰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철원의 빠른 주자 견제 능력이 만든 성과다.

불펜 투수는 도루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1점이 걸린 승부서 도루로 단박에 득점권으로 가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정철원이 마운드에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예 뛰는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좋은 견제 능력을 갖고 있다.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기본기가 잘 돼 있으면 투수로서 얼마나 편하게 야구를 풀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투수가 바로 정철원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견제 능력을 앞세워 내노라 하는 대도들의 도루 시도를 막고 있다. 단 한 명도 시도 조차 못했다는 건 정철원의 견제 능력이 얼마나 빼어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레전드의 눈을 사로 잡은 정철원의 도루 저지 능력. 앞으로 정철원이 마운드에 오르면 볼 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