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독일, 원전 폐쇄 연기 ‘고민되네‘
탈원전 독일, 원전 폐쇄 연기 ‘고민되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8.1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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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감축 움직임 따라 동절기 전력 수급 확보 ‘비상’
바이에른 Isar 2호기 등 3기 원자력 발전소 가동 연장 검토
높은 석탄 가격·발전소 노후화로 석탄화력 투입 계획도 차질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 움직임에 대비해 원전 폐쇄를 단기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독일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 움직임에 따라 동절기 전력수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에 폐쇄 예정이던 원자력발전소의 폐쇄 일정 연장을 재고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오는 12월 31일에 가동 중단 예정인 바이에른의 Isar 2호기의 폐쇄 기한을 몇 개월 연장하는 것인데 현재 진행 중인 독일 전력공급망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경제부는 특히 현재 원전이 가동 중인 바이에른 주 등 독일 남부 지역은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원전 가동 연장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전력 가격은 최근 풍량 감소, Nord Stream-1 파이프라인의 수리 등으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 7월 16일 이후에도 한동안 폭염에 따른 풍력 발전량 감소로 독일의 전력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독일 정부는 전력 부족에 대비해 석탄발전소의 비상 가동 방안을 마련했으나 높은 석탄 가격과 발전소 노후화로 석탄화력 투입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에 의하면 정부가 지목한 16개 석탄화력발전소 중 1개만이 재가동 의사를 표명했으며 다른 기업들은 현재 석탄 가격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며 석탄 공급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석탄의 주요 수송로인 라인 강의 수위가 폭염으로 낮아지고 있어서 적기 석탄 공급과 수송비용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 강의 수위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기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라인 강 수위가 낮아지면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화물만이 운반 가능하다.

독일 에너지 컨설팅 기업 Perret Associates에 따르면 발전용 석탄 재고는 현시점에서는 충분하지만 폭염이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면 심각한 석탄 수송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독일은 탈석탄을 지속 추진해왔기 때문에 석탄을 수송하기 위한 선박 공급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독일 경제부는 독일 내 현존하는 3기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 연장 가능성도 피력하고 국방부에 검토 절차를 요청했다. 이는 높은 전력가격 상황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독일 내 남은 3기의 원전은 2022년 연말 폐쇄가 예정돼 있었으며 2022년 1분기 기준 독일 전체 전력 생산의 6%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원전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안전 점검을 위한 과도한 비용, 법적 인허가 문제, 발전소 가동을 지속하기 위한 연료 부족 등을 이유로 수명연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6월 이후 Nord Stream-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성이 증대됐으며 이에 따른 올 동절기 전력 위기가 예상돼 두 번째 원전 수명연장 타당성 검토 절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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