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김성한, 김은혜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 전면 교체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며 언론을 상대로 유감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은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윤석열 정부의 실수와 무능도 큰 문제지만, 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한 ‘거짓과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겹겹이 거짓말’로 ‘불신’이라는 감당 못 할 빚을 국민께 안겼다”며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나서서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며,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반복했다”면서 “이번 순방의 총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만약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장치를 설치한 것보다 거짓말이 더 큰 화근이 되었다”며 “전두환 정권 몰락의 시작은 박종철 열사 때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몰락이 시작됐던 것이다. 새겨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용기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긴급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어야 함에도 그저 가짜뉴스로 몰아가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실장은 이어 “보도가 문제인가, 거친 언사를 한 대통령이 문제인가”라고 물으며 “사건 경위까지 왜곡하며 대통령을 무턱대고 비호하는 국민의힘은 매우 유감스럽다. 본말이 뒤집힌 황당한 ’지록위마‘”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욕설 파문 진상 조사는 위장한 언론 탄압으로 규정될 것”이라며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욕설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라. 대통령 순방이 구설이 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