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위문 편지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군인 조롱·비하까지(+사진)

진명여고 학생이 국군장병에게 보낸 편지(온라인 커뮤니티)

 

국군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의 여고생들 위문편지가 SNS에 공개되면서 시대착오적 발상의 위문편지를 쓰게 한 학교 측의 책임 문제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30일에 진명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작성한 위문편지 중 일부가 2022년 1월 11일을 기점으로 논란이 된 사건입니다. 해당 위문편지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역병들을 비하, 조롱,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명여고는 1962년부터 비룡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티즌들은 이 위문편지를 받은 부대를 25사단 비룡부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

문제의 위문편지를 직접 받은 한 현역 장병이 이 내용을 지인과 공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진명여고 학생이 국군장병에게 보낸 편지(온라인 커뮤니티)

 

노트를 대충 찢은 듯한 편지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군생활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가득하였으며, 일부 지적받은 흔적이 있음에도 걸러지지 않고 현역 군인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라는 부분을 지우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굳이 선만 대충 그어 놓아서 내용이 전부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고친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지우래요;;"라는 말로 확인사살까지 했습니다. 사실상 작성자가 끝까지 현역병을 조롱하겠다는 분명한 의도와 목적의식을 가졌기에 제대로 지우지 않은 것으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본인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 밝힌 작성자는 '앞으로 시련이 많을텐데 이 정도는 참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자신도 이제 고3이여서 힘든데 이딴 위문편지 행사에 참가한 것이 짜증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는 등의 내용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후 진명여고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가 같은 날에 작성된 또 다른 위문편지를 공개하였습니다. 

트위터

 

이 편지에는 ‘비누는 줍지 마시고요’라고 적혀있는 등 분명한 군인에 대한 성희롱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해당 편지에는 비누발언  이외에도 뜬금없이 군대에서 샤인머스캣을 먹냐는 언급이 있는데 이 부분도 군인들이 꿀을 빤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페미니즘 관련 은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트위터

 

해당 트윗에서는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위문편지를 어떻게 쓰라고 하는지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져 있으니 이는 강제이고 이에 학생들이 반발심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학생들이 편지작성 시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는 학교의 행동에 학생들이 응하여 위문편지를 작성한 것이 강압이라고 볼 수 있는지, 또한 학생들에게 그런 배경 상황이 있었다고 해도 저런 내용을 쓰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애들이 반발해서 단체로 저런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상당수의 위문편지가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채로 많은 장병들에게 보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작성했음을 인증한 학생도 있는 등 학생들 전체를 일반화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사건을 알렸던 글에서도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단다.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라고 언급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를 걸러냈어야 할 교사도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에 노래도 부르고 신나겠다는 글을 지우래요;;라고 해놓고 취소선을 그은 흔적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교사가 중간에 한 번은 검사했다는 소리입니다. 

만약 저 찍찍 그어두었던 부분만 없었어도,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이 군인에게 보내는 편지도 엄연히 개인적인 내용인 만큼, 학생 인권 존중 차원에서 교사가 따로 검증하지는 않았다'라는 식의 변명 시도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해당 학생이 검증이 없었음에도 교사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해 있었던 것처럼 조작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여러 커뮤니티에서 해당 트위터 유저 본명과 거주지, 실물과 아버지의 신상까지 털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위문편지로 조롱한 것은 잘못이지만 신상털이 등을 하면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중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잘못은 잘못된 남성혐오적 사상과 군인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고 불손한 편지를 작성한 학생들에게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명여고 측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검사를 통해 그러한 불량 편지를 잘 걸러내고 엄선해서 보냈어야 이런 논란이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존재합니다.

이런 와중에 뉴스댓글 기사에서 페미니스트 성향의 일부 유저들은 위문편지로 인하여 스토킹이 발생했다던가 콘돔을 답장으로 보냈다는 식의 루머를 작성하고 있는데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익명의 카카오톡 캡처를 제외하고는 언론기사를 포함한 어떠한 곳에서도 해당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고 위문편지 전달 과정에서 원 작성자인 학생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공식적인 군 일정이나 행사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리꾼 반응은?

위문편지를 작성했다는 여고에 네티즌들이 별점 1점을 매기고 있다./카카오맵

 

이 사건으로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명여고 학생들을 향한 사이버 테러가 자행되는 중입니다. 논란이 된 위문편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고등학교의 구글, 카카오맵 등 리뷰에 ‘별점 테러’를 가하고 욕설 등을 섞어 비난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SNS를 찾아내서 욕설하는 등의 테러도 벌어졌습니다. 학생들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신상털기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편지를 쓴 학생의 개인 신상 정보는 이미 온라인에 공개됐고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여고 재학생이 2년 전 출연한 학원 유튜브 영상에도 ‘세월호 같은 사고 나길 기원한다’ ‘전쟁 나서 위안부 끌려가길’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여자고등학교에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위문편지와 관련해 교사들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