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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이만기, 광주 신가동 찐빵가게ㆍ무등산 볏짚 삼겹살 집ㆍ1913 송정역 시장 크로켓 부부ㆍ산수동 노부부 두유집ㆍ홍어 비빔국수 맛본다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광주 신가동 찐빵가게, 무등산 초벌 삼겹살 집, 평촌마을, 1913 송정역 시장 크로켓 부부, 산수동 노부부의 두유집,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 홍어 비빔국수 등을 만난다.

3일 방송되는 KBS1 '동네한바퀴'에서는 미향의 도시 광주광역시로 떠난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빚은 눈물의 찐빵

광주 광산구 신가동. 주택가를 거닐던 이만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찐빵 가게를 발견한다. 찐빵과 함께한 세월만 57년이라는 이주행 사장. 매일 새벽마다 손수 반죽과 팥소를 만든다. 평생 함께 찐빵집을 해 온 아내가 5년 전, 폐암으로 떠난 후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게의 쪽방에서 지낼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런 그를 위로해준 건 가수 임영웅의 노래.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은 그는 노래 가사가 본인이 아내의 식은 손을 잡고 한 말과 같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임영웅의 팬이 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래서 매일 아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찐빵을 빚는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직접 만든 막걸리를 위해 식당을 연 삼겹살집 부부

무등산 북쪽 자락에 있는 신촌마을. 가을이 채 떠나지 못한 산길을 걷던 이만기는 볏짚을 짊어지고 가는 여성과 마주친다. 삼겹살을 초벌 하는데 쓰는 짚이란다.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못 찾을 이 산골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부부. 도시에서 생활하던 부부는 2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신촌마을로 들어와 농사를 시작했지만 농사만으론 생계가 어려워 농사지은 쌀로 막걸리를 빚었다. 하지만 직접 만든 막걸리를 팔 곳이 없어 판로를 고민하던 중 손님이 찾아오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식당을 열었다. 메뉴는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과 시골 반찬들. 결과는 성공이었다. 남편이 만든 막걸리를 팔기 위해 식당을 열었지만, 지금은 아내의 음식 솜씨를 보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무등산 쌀과 물로 좋은 술을 고집하는 술도가 남편과 남편의 꿈을 위해 농사와 식당을 묵묵히 운영하는 아내의 맛있는 삶을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더불어 살아가는 평촌마을 사람들

무등산 동북쪽에 위치한 평촌마을.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이만기는 우연히 도자기를 들고 가는 도예가를 만난다. 조선시대부터 평촌마을은 분청사기를 만든 지역으로, 그 명맥을 도예가인 마을 통장님께서 이어가고 있다. 서툴지만 직접 도예 체험을 하며 자신만의 밥그릇을 만들어보는 이만기. 즐거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시끌벅적 모여 김장하는 어머니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공동체로 운영하는 식당에 사용할 김치란다. 각자 무등산 오지로 시집온 사연은 달라도, 손맛 좋은 건 똑같은 평촌마을 아낙들. 별다른 돈벌이가 없는 산골 마을에 마을 공동체 식당을 열고 오가는 등산객에게 팔기 시작한 지도 수년 째. 청정 산골 밥상은 입소문을 타고 연일 예약이 이어지고, 마을 어머니들 주머니 사정도 제법 좋아졌다. 수십 년 고락을 함께하며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으로 살아가는 평촌마을 사람들의 무공해 삶을 맛본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지키기 위한 변화, 109년의 역사를 지닌 1913 송정역 시장

109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이 있다는 소식에 지하철을 타고 가보기로 한 동네지기 이만기.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 1호선은 호남 지방 최초의 도시철도로 여행자들에겐 찰나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와 걷다 보면 1913 송정역 시장을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가 유입되면 점차 쇠락의 길을 걷던 송정역시장에 7년전 청년 상인들의 유입되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옛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상인들과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공존하는 곳. 신구가 함께하는 1913 송정역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겉바속쫀 크로켓 부부

시장하면 생각나는 음식 중 단연 빼어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크로켓이다. 막 튀겨낸 크로켓의 향이 이만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부터 색다른 소의 맛에 깜짝 놀란 이만기. 시장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라는 크로켓집의 주인장은 같은 직장에서 선후배 제빵사로 만나 부부가 된 결혼 10년 차 동갑내기이다. 남편의 평생소원인 ‘내 가게’를 갖기 위해 퇴직금 탈탈 털어 1913 송정역시장에 터를 잡았다. 시장의 장소적 특성과 제빵사의 노하우를 살려 크로켓을 선택했지만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좌절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크로켓을 만들기 위해 6개월간 메뉴 연구에만 몰두한 부부는 자신들만의 크로켓을 만드는데 성공이다. 맛에 대한 고집스러움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크로켓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50년간 단 하루도 문 닫지 않은 노부부의 두유집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유유자적 길을 걷던 이만기는 빛바랜 간판이 인상적인 오래된 두유집에 다다른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들어가니 콩을 갈던 노부부가 반갑게 맞이한다. 1970년부터 지금의 자리에서 시작해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는 부부. 50년 전, 남편이 사기를 당해 생긴 화병으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던 중, 콩으로 만든 음식이 좋다는 소식에 콩을 갈아 따뜻하게 데운 두유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좋은 음식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두유 장사는 부부의 평생직장이 되었다.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같이 문을 열었고, 그 세월의 무게는 어머니의 굽은 허리에서 엿볼 수 있다. 지금도 새벽 4시면 직접 콩을 삶아 맷돌로 갈아낸다. 지나온 52년의 세월을 증명하듯 남아있는 방명록은 이 집을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다.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깊고 진한 두유를 맛본다.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

1913 송정역 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 2021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해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위치한 벽화는 모두 옛 전래동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한 귀여운 매력을 뽐낸다. 마을을 둘러보던 이만기는 보기만 해도 정겨운 오래된 슈퍼를 발견하고, 잠시 평상에 앉아 옛 향수에 젖어본다.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광주(사진제공=KBS 1TV)
◆스마일 부부의 홍어 비빔국수

늙은 호박이 잔뜩 쌓인 가게 앞. 호박죽 집인가 싶은 가게의 정체는 바로 국숫집입다. 가게 앞 잔뜩 쌓여있던 늙은 호박은 비빔국수 양념장에 사용하는 사장님만의 비법 재료. 자연스러운 단맛을 위해 설탕 대신 늙은 호박을 사용한다. 중국집부터 야채가게, 피자집, 아귀찜 등 안 해본 요식업이 없다는 김인석 사장. 분양 사기를 당해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게 창고에서 살아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웃어야 복이 온다는 삶의 철학으로 버텨냈단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닌 웃어서 행복한 사장님의 곁엔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가 있었다. 항상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스마일 부부의 국숫집을 만나본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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