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실물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일자리가 축소되고 일자리를 잃은 경제적 약자들이 마지막 탈출구로 주식 시장에 ‘영끌’하며 투자 과열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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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VGIXI 건물. [사진=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IXI 건물. [사진=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약 바이오업계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다 올해부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조정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주가흐름을 보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코로나19 특수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감소로 신약 개발 진행 속도가 더뎌 수주 감소로 이어지다보니, 제약 바이오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올해 8월 21일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Zydus Cadila)의 자이코브-디(ZyCov-D)를 통해 세계 첫 D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개발 중인 DNA백신 및 핵산 기반 바이오의약품 역시 임상시험을 계획대로 진행해 신약 허가를 받아 제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DNA백신(GLS-5310)은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직후 백신 후보물질의 디자인 및 제작을 추진하다가 3월 27일 ‘2020년도 질병관리본부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개발 용역과제’인 ‘핵산백신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개발 사업’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정부지원을 받아 임상개발을 진행 중이다.

DNA백신의 경우 현재 대부분 임상 또는 비임상 단계에 있어 가시적인 시장의 규모와 적정한 경쟁력의 정도를 합리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어려운 산업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즉, 코로나19 백신 개발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다.

사측은 “현재로서는 현재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인 DNA백신 또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및 코 스프레이 치료제의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임상 개발이 실패할 경우 당사에서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자산이 되지 못하고 비용으로만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이 완료돼 시판되는 시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성이 멈출 경우 해당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수익성이 없을 수도 있다”며 “타 경쟁사들이 우선적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에도 당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측에 따르면 DNA백신은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DNA백신(GLS-5310)으로 국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제품화까지 1~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인한 미접종 상태의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인한 임상연구 및 제품화 지연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에서 겨울철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외부 활동 위축으로 환자등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원생명과학의 성장주요 기반인 위탁생산(CMO) 사업 부문 매출은 정체 상태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26.21%, 2019년 20.26% 감소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0.63%, 올해 3분기는 -3.41%(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최근 전 세계 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플라스미드 DNA의 의약품 위탁수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주잔고는 2018년 5921만USD, 2019년 1억6697만USD, 2020년 1억5293만USD, 2021년 3분기 8183만USD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 VGXI의 플라스미드 DNA 매출은 글로벌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 이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경쟁기업들 또한 빠르게 설비투자를 진행해 공급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매출 및 수익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패브릭 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 35.28%이다. 이는 2020년 32.62%, 2019년 40.44%, 2018년 45.33% 에 비해 감소하며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위험에 놓인 상태다. 핵산 백신 및 핵산기반 치료제, 플라스미드 DNA 의약품 관련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8년 112억5900만원(영업이익률 -32.83%), 2019년 82억900만원(-19.90%), 2020년 184억5900만원(-44.48%), 올해 3분기 179억2000만원(-62.88%)으로, 평균 -40.02%의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진원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의 제품화 성공 혹은 라이센스 아웃 또는 플라스미드 CMO 사업의 매출 성장 등으로 영업흑자로 전환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는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의 진행 및 공모자금을 활용해 전환사채 상환과, 7월 또 한 차례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말 25.13%에서 올해 3분기 말 16.82%로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위안거리는 플라스미드DNA 매출 및 수주가 증가와 타개책으로 금번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중 약 908억원을 사용해 CMO사업부문의 생산시설을 증설해 매출 및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잦은 자금조달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화 ▲청약 참여율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위험 ▲지속적인 연구개발 비용에 따른 손익 악화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음(-)을 보이고 있어 재무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충당하는 등 유동성 위험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손충당금설정률은 2018년 말 연결기준 11.85%, 2019년 말 6.44%, 2020년 말 5.67%, 2021년 3분기 말 7.75%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채권은 6개월 이하다. 지난해 말 및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총액 대비 1년이 초과한 매출채권의 비율은 각 6.81%, 9.27%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대손충당 발생 위험이 클 수 있다”라며 “1년 이상 매출채권 비율이 낮은 수준이라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h@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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