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유교 성지순례||3~11월 매월 2회 30명씩, 전액 무

▲ 경주 용담정에서 순례길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경주 용담정에서 순례길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주에서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유교의 5대 종교 순례길 체험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유명 불교문화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동학 천도교를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가 있어 천도교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산내지역 진목정은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 성지로 통한다. 경주 봉황대와 제일교회 일대는 일제강점기 기독교인 중심으로 일어났던 경북 3·1운동의 거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독교인들의 순례장소로 떠올랐다.

▲ 경주 진목정 순교자들에 대해 헌화하는 참가자들.
▲ 경주 진목정 순교자들에 대해 헌화하는 참가자들.
또 신라시대 국학이 설립됐던 곳으로 고려와 조선을 거쳐 경주향교가 유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경주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오성과 설총, 최치원, 이언적 등의 성현을 봉안한 곳이다.

경주 놀이와답사연구소는 3~11월 매월 2회씩 14회에 걸쳐 감성순례 참가자 30명씩을 모집해 1박 2일 일정으로 5대 종교순례코스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성순례 내마음 다시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첫날 경주 황룡원에 집결해 연구소에서 지급하는 단체복을 착용하고 버스로 용담정으로 이동한다. 용담정에서 산책을 즐긴 후 최제우 선생의 득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차를 마시며 나에게 나를 묻는 명상에 잠긴다.

▲ 경주 용담정 순례길.
▲ 경주 용담정 순례길.
이어 서악서원에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봉황대로 이동해 경주 3·1운동 발상지와 기독교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는 황룡원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탑돌이 문화를 체험한다.

이튿날 경주 남산 삼릉골에서 맨발 솔숲걷기와 나무 명상으로 마음비우기, 불교문화유산 답사에 이어 오후에는 산내면 진목정으로 이동해 순교자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김용범 신부로부터 순교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수진 놀이와답사연구소 대표는 “경주는 천년 신라의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터전으로 불교와 기독교는 물론 우리민족의 정신을 대표할 수 있는 천도교와 유교, 천주교 등의 성지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곳”이라며 “종교문화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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