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TK케미칼 구미3공장 폐업 수순…현재 일부 중단 4월 올스톱

발행일 2023-03-12 11:56: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동조합 경영정상화 요구하며 시위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에 입주해 있는 TK케미칼 사측이 지난 2월 일방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자 이 회사 노동조합이 최근 SM그룹 본사 정문에서 운영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SM그룹의 화섬계열사인 TK케미칼이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TK케미칼 노동조합은 회사 측이 지난달 말 구미국가산단 3단지 내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자 서울 SM그룹 본사 앞에서 공장운영정상화를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TK케미칼은 구미국가산단 1단지에 스판덱스와 수지공장을, 3단지에 폴리에스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판덱스와 수지공장에는 165명, 폴리에스터 공장에는 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사측은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와 폴리에스터산업의 침체로 최근 3년 간 연 2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5년과 2017년에도 구미 공단동에 있던 폴리에스터 1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TK케미칼 노조는 이번 가동 중단의 경우에도 사실상 가동 중단과 구조조정에 이은 정리해고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주문 받은 물량을 납품하고자 1개 라인만 가동 중이며 노조와 휴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후 4월 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폴리에스터 공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조 측과 휴업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손쉬운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모명종 TK케미칼 노조위원장은 “폴리시장의 호황으로 흑자가 날 때 R&D에 투자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회삿돈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경영을 어렵게 만든 회사가 이제 와서 적자가 난다고 회사 문을 닫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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