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일부 공무원 불친절 위험수위

발행일 2023-02-07 17:25: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원인 복도에서 안내, 민원인 10분 이상 주차요금 징수, 점심시간에 사무실 문 잠궈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갑질이 도는 넘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평행학습가족관의 전경.


경주시청 일부 공무원이 민원인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갑질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청렴도 1등급 평가를 받은 경주시 공무원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천동에 사는 A(60)씨는 “최근 기타, 오카리나 연주 또는 시낭송, 커피메이커 등의 취미생활에 대한 수강 신청 관련 상담을 하려고 평생학습가족관을 찾았다가, 홀대를 받고 5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쫓겨나듯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상담을 위해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팀장이 담당 직원을 소개했고, 담당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따라오라고 하더니 복도로 데리고 나가 무슨 일인지 다그치듯 물었다”며 “황당해서 민원인 상담을 추운데 복도에서 하느냐고 되물었더니 ‘간단한 내용을 물을 것 같아서’라는 답을 했다”고 제보했다.

또 “담당 공무원은 홈페이지에 자세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검색했던 홈페이지에는 강사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래서 과정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알고자 학습관을 찾아갔다가 기분이 상한 채 돌아왔다”며 말했다.

특히 “평생학습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 전단지를 들고 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끝나버린 2022년도 과정을 안내한 전단지였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민원인은 10분 가량 정차했지만, 주차요금을 지불해야 했다며, 경주시청에는 1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지만, 경주시 관할 부서인 평생학습관이 주차 요금을 받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당시 방문한 민원인이 많아서 밖에서 안내했다”며 “주차했다는 말을 했다면 30분 무료 주차권을 제공할 수 있었다. 주차 요금은 시설관리공단에서 정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B(62)씨는 “지난 6일 C동행정복지센터에 오전 10시30분 쯤 인허가 문제로 방문했는데, 담당자가 보완 서류를 요구해서 서류를 다시 챙겨 11시55분에에 센터를 찾았더니, 담당 공무원은 점심시간이니 1시 이후에 오라면서 서류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D(55)씨는 “오전 11시40분께 시청 E부서를 방문하는데 출입문이 잠겨 있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한꺼번에 사무실을 비운다는 것은 민원을 고려한 제도와 시민의 편의를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경주시의회 시의원은 “친절하게 잘하는 공무원도 많지만 일부 공무원의 근무자세는 시민들이 불편해 할 정도로 문제가 많은 부분도 있다”며 “몇몇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공무원이 경주시청 전체 공무원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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