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서둘러 매입해야…군위 돼지농장 심한 악취·수질오염 주범

발행일 2022-08-18 15:16: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의흥면 수서2리 주민들 뿔났다…인근 돼지농장의 악취로 시달려



군위군 의흥면 수서2리의 돼지농장 앞에서 인근 주민들이 농장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군위지역의 혐오시설로 꼽히는 돼지농장을 군위군이 매입해 수질오염과 악취를 차단해야 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군위에는 40여 곳의 돼지농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약 11만 두를 사육하고 있다.

일부 돼지농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악취 등을 방지했지만, 대부분 농장이 여전히 심한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우선 군위를 관통하는 젖줄인 위천의 주변에 돼지농장이 밀집해 심각한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여름철에는 돼지농장 인근의 주민들이 창문을 열지 못할 만큼 심한 악취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천과 인접한 의흥면 수서2리 대형 돼지농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도 28호선 인근에 있는 해당 돼지농장은 약 8천 평(2만6천500여㎡) 부지에서 돼지 3천여 두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는 군위댐과 장곡휴양림, 화산마을 등이 있으며, 1천200여억 원을 들여 조성된 삼국유사테마파크도 농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렇다 보니 군위를 찾는 관광객들이 심한 악취를 맡으며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반복돼 군위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립과 대구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를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군위군의 계획에도 돼지농장의 악취가 걸림돌이 되는 실정이다.

수서2리 주민들은 “심각한 악취에 매일 시달리는 탓에 두통과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와 구토 증세를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또 군위군의 신속한 농장 매입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군은 지난해 악취 민원이 제기된 부계면 창평리 상주~영천 고속도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 인근의 대형 돼지농장과 문제가 된 의흥면 수서2리의 농장에 대한 매입을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중단했었다.

최근 주민의 민원과 환경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지자 군 의회와 함께 돼지농장의 매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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