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 구미 5공단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 거부한 적 없어||대구시의 성서공단 폐

▲ 김장호 구미시장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취수원 다변화 문제제기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장호 구미시장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취수원 다변화 문제제기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둘러싼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이 구미 5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 5공단) 무방류시스템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등 두 단체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같은 날 발표한 ‘구미 5공단 무방류시스템 도입 요청’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시장은 “홍 시장이 구미시가 구미 5공단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거부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환경부가 사업비 과다 등으로 사업을 취소했을 뿐, 구미시가 도입을 거부한 적이 없다. 오히려 대구시가 성서공단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거부한 사례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구미 5공단의 경우 대구시의 이의 제기에 따라 입주 기업들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하이테크밸리 1구역은 특정물질 배출 제한지역으로 4개 업종만 입주할 수 있도록 법적 제한을 받는 등 기준 이상의 제약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시장이 이미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했다는 대구시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4월4일 체결한 협정은 구미시민과 시 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행된 것이다. 또 당시 협정을 체결한 당사자가 모두 바뀐 상황인 만큼 시민을 대변하는 시장으로서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게 김 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김천산업단지 폐수가 유입되는 감천이 해평취수장 위쪽에 있어 폐수사고에 여전히 노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취수원을 구미보 상류로 이전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취수원 다변화에 대해서는 “대구시민과 구미시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국가와 지자체의 의무이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상황과 여건이 달라진 만큼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지난 4월 체결한 협정대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구시와의 대화 물꼬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시장은 “대구와 구미는 경제 공동체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물 문제는 한 번 결정되면 해당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두 도시가 지혜를 모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제안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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