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만개한 경주…‘인생샷’ 찍으러 사진 애호가 몰린다

발행일 2022-05-18 14:52: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분황사 청보리밭과 양귀비꽃, 서악동 일대 작약꽃 만개

봄꽃과 역사문화유산 콜라보 작품 건지러 24시간 몰려

경주시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작약꽃이 만발해 있다.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봄꽃이 화려하게 만개하면서 ‘인생샷’을 남기려는 전국 각지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분황사와 황룡사지를 잇는 보리밭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청보리밭의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가 봄바람에 일렁이며 신라시대 당간지주와 묘한 조화로움을 연출하는 장면을 렌즈에 담기 위해서다.

분황사 서북쪽에는 꽃양귀비가 진홍색으로 만발해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아 원색의 고혹적인 자태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분황사 당간지주 일대에 보리밭이 조성돼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경주 도심 속 고분군에는 작약이 화려하게 만발해 봉분 및 석탑들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라문화원은 서악동 삼층석탑 앞에서 매주 주말마다 작약음악회를 열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첨성대와 월성, 동궁과 월지 등 동부사적지 일대에도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경주를 찾은 방문객들의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이곳에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유채, 황하코스모스, 연꽃 등이 차례로 꽃대궐을 이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경주시민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는 황성공원에는 최근 후투티와 오색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 작가들이 동이 트기 전부터 노을이 질 때까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해국과 파도가 포말을 일으키며 주상절리를 희고 푸른 꽃밭으로 변화시키는 천연기념물 양남면 주상절리 일대에서도 카메라를 어깨에 멘 사진 작가 군단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김호진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꽃의 도시’라는 점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더불어 문화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문화자원을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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