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차무식 役
약 25년 만에 드라마 복귀
"촬영 현장에서 바뀐 점들도 많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카지노' 결말을 두고 허무하다는 반응이 존재하는 가운데, 최민식은 의도한 부분이라 아쉬움이 없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한 최민식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97년 '사랑과 이별' 이후 약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최민식은 드라마 복귀작 '카지노'에서 필리핀의 실세로 군림하다 허무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차무식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차무식이 처음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차무식을 007처럼 멋진 수트를 입는 멋있는 캐릭터로 상상했다"면서 "현실은 배 나온 아저씨였는데, 이런 외향적 이미지도 차무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범한 사내가 어쩌다 보니 미래를 책임져준다는 말에 혹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차무식은 의도와 다르게 이상한 곳으로 가지만 제동이 안 되는 삶을 살았다"며 "머리 하나는 영민하고 똑똑해서 더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이면 이렇게 됐다. 누구나 차무식처럼 인생이 흘러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촬영 현장에서 바뀐 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고 출연자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고, 이게 모여서 시너지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열린 자세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특히 극 중 대립했던 서태석(허성태)과의 격투 장면에 대해서는 "마냥 주먹질만 하는 액션보다 차무식을 질투하고 증오한다는 것을 서태석의 대사로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하자는 방향으로 의논했다"며 "오랜만에 인정받을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차무식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서태석이 난 그냥 네가 싫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리얼리티를 표현하려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카지노' 결말에 관해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개 비중 있는 인물이 죽음을 맞는 과정은 길게 보여주기 마련인데, 차무식의 끝은 허무함 그 자체였다. 이에 직접 입을 연 그는 "여러 차례 논의한 부분이다. 만약 살게 되면 또 찍어야 하니까 제발 나 좀 죽여달라고 감독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며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 서서히 쓰러지는 것보다는 평범한 한 남자가 저렇게 세월이 흘러 허무하게 인생의 종말을 맞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총격전 전 '마지막 만찬' 장면에 등장한 꽃에 대해서는 "시든 꽃으로 화무십일홍(막강한 권력도 결국 무너진다)을 암시하고 싶어 소품팀에 부탁했다"며 "차무식의 몰락을 꽃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표현하며 마무리되도록 의도한 부분"이라고 아쉽지 않음을 밝혔다.

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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