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교양프로그램 ‘동행’이 12월 27일 방송되는 제538화를 통해 추운 겨울밤 대로변의 작은 노점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엄마 안나 씨와 여덟 살 유정이의 일상을 조명한다.
'동행' 제작진은 낮과 밤을 이어가며 생계를 꾸려가는 한 가족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웃의 온정과 모녀의 단단한 유대감을 담담하게 전할 예정이다.
대로변에 자리를 지킨 타코야키 노점. 엄마 안나 씨는 지인의 소개로 낮에는 버스회사 청소 일을 하고, 오후에는 노점에서 다코야키를 판다. 하루 4~5시간의 아르바이트로 이어지는 힘겨운 일과 속에서도 가장 큰 걱정은 추위와 딸 유정이의 안전이다. 창문 하나 없는 노점의 칼바람은 성인도 버겁지만, 여덟 살 아이가 견디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가혹하다. 오래된 난로에 의지해 서로 몸을 녹이는 장면은 모녀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유정이는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일곱 살 무렵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돌봄 부담 때문에 엄마는 일을 구하기도, 휴식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엄마 본인은 과거 공황장애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누구에게도 맡기기 어려운 상황과 빚 독촉, 생활비 부담은 엄마를 쉬게 두지 않는다. 병원 측 권고로 약물 치료와 휴식이 권장되지만, 현실적인 생계 문제는 쉬운 선택을 허락하지 않는다. 방송은 이처럼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엄마가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유로 “딸을 지키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동기를 전했다.
다만 이들의 이야기는 절망만을 전하지 않았다. 엄마가 쓰러졌을 때 도움을 준 이웃들, 도시락을 챙겨주고 일터를 배려해 준 사람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함께 버텨준 가족적 연대는 모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방송은 사회적 안전망이 빈약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이웃의 작은 배려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조용히 보여줬다.
방송 말미에는 엄마가 “딸을 위해 더 강해지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유정이는 엄마 곁에 붙어 웃음을 보이며 소박한 행복을 드러낸다. 최저시급으로 일하며 빚을 갚아야 하는 현실은 여전하지만, 점차 단단해지는 엄마의 마음과 주변의 응원은 모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임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제작진은 필요한 사회적 지원과 지역사회의 돌봄 체계 강화의 필요성도 함께 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