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NDC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60GW로 늘려야 한다”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12-09 17: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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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2035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2022년 대비 5배 수준인 160GW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는 클라이밋 그룹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 재생에너지 전환 프레임워크’ 포럼을 개최하고 최근 정부가 제출한 2035 NDC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2035 NDC가 제출된 시점에서 현재 법정 계획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검토하며 실제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목표가 적절하게 설정됐는지 진단하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회, 학계, 국내외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발제에 나선 부경대학교 임정민 교수와 전북대학교 진태영 교수 연구팀은 앞서 정부가 제시한 ‘2030년 100GW 달성’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2035 NDC 이행을 위해 도달해야 할 과학적 필수조건임을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한 NDC 달성 경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22년 대비 5배 수준인 160GW로 확대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단계가 바로 ‘2030년 100GW 달성’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현재 78GW로 설정된 11차 전기본의 법정 목표와 정부가 제시한 100GW 비전 사이에는 22GW의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정책 정합성 확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위해 획기적인 정책적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직접 구매하는 PPA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현재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2038년이 되어도 기업 수요의 약 50% 수준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물량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이사를 좌장으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발제자들과 함께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 김주만 한국지사장, 대한상공회의소 최규종 그린에너지지원센터장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과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기후 대응을 넘어 우리 경제 안보의 핵심 과제이자 전략적 선택”이라며 “국회 기후특위 차원에서도 수요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활히 확보하고 관련 산업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기후 대응 선도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임국현 재생에너지정책과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국민과 함께 ‘재생에너지 100GW’을 달성해 정의로운 전환 및 AI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11차 전기본의 목표인 78GW를 상회하는 도전적인 비전으로 풀이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공공기관 RE100 이행 및 공공 주도 신규입지 발굴 ▲정부 주도 경쟁입찰 등 제도 개편을 통한 공급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전력계통 확충 ▲햇빛·바람소득 전국 확산 및 주민참여 인센티브 확대 등 계통 안정화와 국민 수용성 제고 방안도 함께 설명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춘승 상임이사는 “2035년 NDC와 재생에너지 국가목표는 단순한 정책 지표를 넘어 향후 우리 경제와 기업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규정하는 핵심 전략축”이라며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보다 명확하고 실행력 있게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이밋 그룹의 올리 윌슨 RE100 총괄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추월해 최대 전력원으로 자리 잡았고 아시아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이러한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출범은 한국의 기후 거버넌스 체계에 있어 중대한 제도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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