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15회차를 넘긴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혹서기 제외) 총 30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후원하고 신라문화원이 주관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옥산서원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참여형 체험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갓씨구놀자’는 선비문화의 정신과 유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시민 참여형 콘텐츠다. 참가자들은 의관정제, 선비복 착용, 붓글씨 쓰기, 옥산서원 해설 등으로 국성되며, 참가자들은 각 체험을 마친 뒤 스탬프를 모아 기념사진을 받는 스탬프투어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만인소 체험’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공론 형식을 빌어,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등 현대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동으로 글을 작성했다. 전통과 현재를 연결하는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외국인을 위한 ‘세심한 옥산데이트’도 기획됐다. ‘2025 경주 APEC’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선비정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과거 선비들의 학문과 품격이 담긴 옥산서원이 이제는 누구나 체험하고 기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갓씨구놀자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세계 시민이 함께 가치를 만드는 미래유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을 부여했다.
세계유산활용사업은 ‘활용이 곧 보존’이라는 철학 아래 진행된다.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하고 기록함으로써 시민의 인식 속에 살아 숨 쉬는 유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신라문화원(054-777-195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