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국제뉴스) 최학송 기자 = 우리가 평소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미량 영양소가 있다. 바로 셀레늄(Selenium)이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력 증진과 염증 억제, 심혈관 건강 유지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셀레늄은 비타민 A, C, E보다 더 강력한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글루타치온이라는 항산화 효소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우리 몸속에서 발생하는 염증과 세포 손상을 막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여드름, 습진, 건선과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이 셀레늄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셀레늄은 면역 기능 유지에도 필수적이다. 간, 전립선, 폐암, 갑상선 등에 있어 면역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암 치료 과정에서 셀레늄을 꾸준히 섭취한 환자에게서 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가 여럿 있다. HIV 바이러스의 진행을 늦추는 데도 셀레늄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존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셀레늄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셀레늄은 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노화 진행을 지연시킨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체내 셀레늄 수치가 감소하며, 이는 인지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셀레늄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세포 손상 예방은 물론, 뇌 건강과 정신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노화 예방을 위한 식이 전략에서 셀레늄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천식 개선에도 셀레늄은 주목받고 있다. 만성 천식 환자의 경우 셀레늄 수치가 현저히 낮았으며, 셀레늄을 꾸준히 보충한 그룹에서 플라시보보다 천식 증상 완화 효과가 더 컸다는 연구도 있다. 이는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실질적인 건강 관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혈관 건강에서도 셀레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E, 베타카로틴과 함께 작용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는 기능도 한다. 따라서 셀레늄은 단순히 면역력 향상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문제는 셀레늄이 함유된 식품의 양이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은 평균적으로 하루 125㎍의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토양의 미네랄 함량이 낮아 식품 속 셀레늄 농도도 부족한 실정이다. 즉, 우리 식단만으로는 충분한 셀레늄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셀레늄이 풍부한 견과류, 곡류, 해산물, 육류, 채소 등을 꾸준히 섭취함으로써 이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국내 토양환경과 식습관 특성을 고려한다면, 셀레늄 강화를 위한 식품 연구와 농업 차원의 접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작지만 강력한 영양소, 셀레늄. 이 작은 미네랄 하나가 우리 몸의 면역, 피부, 혈관, 뇌 건강은 물론, 노화의 속도까지 조절하는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이들이 인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