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와델, 두산 외인 성공 신화 재현?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8-19 06:55:1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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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외인으로 23만 달러(연봉 20만 달러+인센티브 3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두산 외인 성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조짐은 좋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10-2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의 시즌 성적은 45승 2무 56패가 됐고 5강 도전의 희망도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동시에 이날 호투로 브랜든은 KBO리그 3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도 성공했다.

지난 7월 13일, 190만 달러의 몸값을 받았던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방출하고 선택한 투수. 브랜든의 현재까지 모습만 놓고보면 안정적이고 위력적이다.

18일 경기에서도 이런 브랜든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 이날 브랜든은 최고구속 151km의 포심패스트볼을 35구, 최고 149km의 투심패스트볼을 12구, 슬라이더를 38구, 체인지업을 14구, 커브를 11구 뿌리며 다채로운 투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총 110구를 던지며 스태미너에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브랜든은 “등판 할 때마다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하고, 한국야구에 대해서 더욱 잘 적응할 수 있게, 타자들 성향이나 다른 팀의 성향을 조금 더 배워가면서 스스로를 좋은 투수로 개선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며 현재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덕분에 지난 경기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NC전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던 내용도 곧바로 지워냈다.

18일 투구 내용에 대해 브랜든은 “나답지 않게 지난 경기 볼넷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는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는 투구 패턴을 가져가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아직 3경기지만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 브랜든이다. 그는 “우선 한국 타자들 미국 선수들과 다르게 커트도 많이 하고, 파울도 많이 치고, 작전 야구도 많다”면서 “여러모로 미국과 다르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서 등판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랜든은 “미국 같은 경우에는 카운트와 상관없이 타자들이 전부 홈런과 장타를 위주로 노리는데 한국은 파울이 많이 나오기에 공을 아끼지 않고 공격적으로 바로바로 승부를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인 선수를 따로 만나기도 했다. 바로 18일 상대한 키움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 A구단인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함께 뛴 바 있다. 당시에도 애플러가 브랜든보다 먼저 트리플A에 승격한 선배(?)였다.

반가운 이름을 들은 브랜든은 “18일 점심에 내 피앙세와 애플러 와이프, 아이와 함께 다같이 밥을 먹었는데 야구 이야기는 크게 하지 않았다”면서 “19일 애플러가 던지고 당일에는 내가 던졌기 때문에 서로의 전략 같은 비밀을 알려주면 안 되니까 웃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들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시즌 중에 새로운 나라, 새로운 리그에서의 도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다. 하지만 브랜든은 이 도전 자체를 즐기고 있다. 브랜든은 “어느 나라에 가든 야구는 똑같지만 그래도 한국 에 와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그런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며 새 문화에 대한 적응을 즐기는 입장을 전하고는 “팀 메이트 동료들이나 구단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브랜든에게서 ‘유쾌하고 침착한 사람’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브랜든은 야구를 하면서 명문 버지니아 대학교 경제학과를 3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이후 경제학 석사 과정까지 밟은 바 있다.

야구를 하면서도 선수 커리어 이후의 인생까지 차분하게 준비하며 기량을 높여온 선수이자 노력파형 인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도 두산의 과거 성공신화를 썼던 외국인 투수들과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도 두산은 커리어가 그리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노력하는 자세와 발전을 위한 향상심이 강한 투수들을 데려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시킨 바 있다.

브랜든이 그런 두산의 외인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일단 조짐은 무척 좋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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